사례와 진단

사례와 진단
녹현 이세진 선생님께서 창안한 PCT심리학을 활용하여 상담한 학생들의 사례와 진단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문제로 상담신청을 요구한 학생들의 사례와 진단 결과를 밝히겠습니다.
 
 
작성일 : 13-12-19 01:15
공부와 부모 품에서 벗어나려는 학생의 상담사례(박**)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047  
상담사례5
성별 여학생(1995년생)
우주오행비율
우주에너지비율
Th We Sa Tu Fr
3.1 1.2 0.5 0 0
의식 프레임 부족형
타고난 의식성향 순수형의 진보주의 성향
전환된 의식성향 권위적, 신분적, 무사안일, 무소신적, 집착적, 상명하복적, 압박감, 수구적 성향
꿈 성향 도전과 모험을 바탕으로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려는 삶
무의식 성향 안정형

인성·인격적으로 성숙함을 인정받고자 하는 형

심리주기 평생 타고난 의식의 영향을 받음

평일 오전, 학교에 있을 때쯤 이 학생과 어머니가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어머니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면서 거친 숨소리를 내뿜고 들어오고, 이 학생은 울었는지 눈이 뻘겋고 빰에 눈물자국이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의자에 앉자마자 어머니가 한숨을 내쉬면서 말하길 ‘선생님의 말에 따라 딸의 앞날을 결정하겠으니 모든 것을 다 말해 달라’는 것이었다.

어리둥절했지만, 분위기상 모녀가 학교문제로 다툰 것 같았다. 이 학생의 우주에너지 비율을 뽑아놓고 의식과 무의식성향 그리고 심리주기를 살펴보았다. 의식성향이 진보주의라 부모를 비롯한 기성세대들의 의견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기질이 강한 편임을 알아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자아가 형성되기 전에는 이런 기질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에는 자아가 형성되지 않았기에 무의식성향인 안정형의 영향으로 부모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잘 따라와 주었고, 그래서 아마 공부도 잘 했으리라. 그러나 딸이 중학생이 되어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하자, 서서히 부모가 시키는 대로 따라주지 않으면서 성적도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부모는 초등학교 때 워낙 공부를 잘한 덕에 딸이 공부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리라.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자 학교공부는 고사하고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는 바람에 학교 다니기가 싫었으며, 핑계의 하나로 학교를 옮겨달라고 떼를 써서 다른 학교로 옮겼다. 그랬음에도 학교를 잘 가지 않아 결국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기숙하는 고등학교로 전학시켰다. 학교에서 먹고 자고 하면 학교도 잘 다니고 공부도 할 것으로 부모는 생각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런 기대도 잠시 토요일에 집에 왔다가 월요일에 학교를 가야 하는데, 갈 때마다 어머니랑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했다고. 그러다가 지금은 아예 학교를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딸의 말은 지금 다니는 인문고는 싫고, 직업학교인 미용학교에서 미용기술을 배우겠다고 우기고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입장은 대학에 들어가 놓고 미용기술을 배우라는 것이고, 딸은 공부가 하기 싫어서 기술직으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날 찾아온 날도 학교문제를 한바탕 소란을 치르고, 딸의 고민을 친구에게 얘기하다가 친구의 소개로 찾아왔다는 것이다. 친구가 하는 말이 찾아가면 속 시원한 해결방법을 말씀해 줄 거라고 했다고 한다. 아무튼 부담이 있었지만, 딸의 심리를 분석하는 입장인지라 딸의 입장에 서 문제해결점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딸이 미용기술을 익히는 것이 싫어서가 아니라, 대학을 가지 않는 것이라 한다. 주변의 모든 학생들이 대학을 다니는데, 딸만 다니지 않으면 왠지 못난 부모가 된 것 같아서라 한다. 그저 대학만 들어가 놓고 미용기술을 배우는 것은 괜찮다는 것이다.

이 학생의 입장에서는 어릴 적에는 부모가 시키는 것은 하기 싫어도 다 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하기 싫은 것을 시키면 버티었다고 한다. 그런데 버틸수록 어머니는 더욱 강하게 압박해서 결국 공부까지도 싫어져 대학마저도 포기한 것이라 한다. 그러면서도 부모 곁에서 벗어나 독립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다가 찾은 것이 미용기술이라 한다.

모녀간의 얘기와 딸의 심리를 파악해 내린 결론은, 미용학교로 전학가지 말고 유학 가는 것을 권했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 아주 어린 나이도 아니므로 혼자 지내도 충분하고, 어느 분야를 선택할지는 나중 문제이며, 우선은 부모와 이 학생을 떨어뜨려 놓고 보자는 의미이다.

부모입장에서도 딸이 미용학교로 간 것이 아니라, 유학을 갔으므로 못난 부모라는 느낌도 받지 않을 것이고, 이 학생도 부모랑 떨어져 혼자 생활할 수 있으니 서로 간에 불만이 없는 해결책이지 않은가. 그리고 덧붙였다. 유학을 가거든 귀국할 생각을 하지 마라. 되도록 그 나라에서 할 일을 찾아서 오래도록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잡으라고 했다.

진보주의적인 의식성향과 안정형의 무의식성향 그리고 낭만적인 삶이 꿈인 이 학생에게는 부모가 있는 곳이 결코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내게 연락이 없는 것으로 보아선 내 말대로 해결을 한 것 같았다. 안 그랬으면 모녀간의 소란이 끊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